[경상시론]시립 재활 병원 시급
작성자 울산의사회 (211.♡.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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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지난 9월12일부터 15일까지 4일 동안 중구 남외동 울산종합운동장과 각종 구장에서 개최되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거행된 개막식 행사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나 그 이후 4일 동안은 그들만의 체전이 되어 버렸고, 그리고 막을 내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자신과 상관없는듯 장애를 바라볼 뿐이다. 불의의 사고나 질병이 언제 덮칠지 모르는 요즘 누구라도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상존해 있는데도 그같은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장애인 숫자는 약 470만 명으로 추정된다.

흔히 장애인이라면 지체 장애인이나 정신 장애인이 전부인 줄 알지만 우리나라는 15가지 장애로 구체적으로 분류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일선 의료 기관에 배포해서 현재 임상에 적용하고 있는 장애 등급 판정 기준 책자를 보면, 장애인을 신체적 장애와 정신적 장애로 대분류하고, 신체적 장애는 외부 신체 기능의 장애와 내부 기관의 장애로 중분류하고, 외부 신체기능 장애는 지체장애, 뇌병변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언어장애, 안면 장애 등으로 소분류하고 있다. 내부 기관의 장애는 신장장애, 심장장애, 간장애, 호흡기장애, 장루 및 요루장애, 간질장애 등으로 소분류하고 있다. 그리고 정신적 장애는 정신지체, 정신장애, 발달장애(자폐증)로 분류하고 있다.

즉 선천적이거나 사고나 질병의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이 현저히 제한되는 장애는 국가에서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이다. 장애자 수첩을 발행한 적도 있고 현재는 장애자 카드를 발급하여 실질적인 여러가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재활 치료를 받고 다시 새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활 병원이나 시설은 너무나 부족하고 빈약하다. 2006년 10월 현재 우리나라의 재활병원은 국립재활원, 서울재활병원, 세브란스재활병원, 삼육재활병원 등 네 곳 뿐이다.

재활의학과의 빠른 성장으로 재활의학과 전문의 수가 800명이 넘고, 의료기관의 수가 500곳이 넘지만, 병상 수는 4000개밖에 안 된다. 약 470만명으로 추산되는 장애인 중 약 40%가 재활 치료 및 합병증 치료를 받아야하고 정기 검진도 해야 하지만, 국립재활원의 경우 3~4개월 기다려야 한다니 얼마나 힘든 일인가.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과의 비교는 너무 차이가 나서 아예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행히 정부에서는 늦게나마 국립재활원의 분원을 각 지역마다 있는 국립 대학병원에 설치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고작 50병상 규모라니 실망이 너무나 크다. 국립 대학병원이 없는 울산에는 언제쯤 생길 것인지 참으로 난감하다.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에 아직까지 재활병원이 없다는 것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2006년도 3분기 현재 울산시에 등록된 장애인 수는 3만7872명이고 ,이 중 약 53%인 2만138명 정도가 지체 장애인이고, 약 47%가 14가지 장애인 수를 합친 것이다. 그리고 울산시 의사회에 신고된 재활의학과가 개설된 병의원은 고작 6개이고, 전문의 숫자도 6명뿐이다.

공해도시 울산에서 에코폴리스 울산으로 거듭 태어난 것도 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에서 이루어 진 것이라고 느껴진다.

시민을 위하는 이러한 마음으로 이제는 환경과 건강한 시민의 삶 뿐만 아니라 장애인의 재활까지 생각하는 마음으로 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한다면 장애인과 시민 모두가 대 환영일 것이다.

산업수도 울산은 수많은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불의의 사고와 질병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장애인의 수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국립재활원 분원 건립은 쉽지 않을 것 같아, 울산광역시 차원에서 재활 병원의 설립이 꼭 필요한 시기라고 말하고 싶다.


전재기 울산광역시 의사회 회장 의학박사
[2006.12.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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