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스포츠 산업을 제대로 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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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울산의사회 (124.♡.151.124) | 작성일 | 06-08-25 12:03 | ||
서중환 중앙병원 원장
-경기결과, 현대경제 중요변수 - 30대 회사원으로 보이는 환자가 다리를 절뚝거리며 들어온다. 회사에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 축구를 하다 무릎을 다쳤다고 한다. 한 눈에 보기에도 무릎 인대가 파열되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최근 필자가 진료실에서 심심찮게 맞닥뜨리는 장면으로 울산에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월드컵 열풍이 몰아친 요즘은 더욱 그렇다. 그간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릎 인대손상에 대해 설명을 할라치면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설명을 해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드물었다. 그런데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팀의 스트라이커로서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가 대회를 불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한 이동국선수 때문에 무릎 손상과 관련된 설명이 아주 쉬워졌다. 그 선수가 대회를 앞두고 축구경기를 하다가 혼자 넘어지는 외상을 당하는 장면이 수차례 TV 화면에서 방영되었고, 또한 친절하게도 신문지상 등지에서는 무릎의 해부학적 그림을 자세히 소개, 무릎의 십자인대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기때문이다. "이동국 선수가 어떻게 다쳤는지 알고 있으세요. 환자 분도 그 선수와 똑 같은 부상을 입으셨군요. 당연히 똑 같은 수술을 받으셔야 되겠습니다" 이동국 선수 덕분에 무릎의 어느 부위가 어떻게 손상을 입었는지 또 회복시키기 위해서 어떤 수술이 필요한지 장황한 설명을 애써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오늘날 스포츠는 이렇듯 생활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소득수준이 향상될 수록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과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것은 자명하다. 건강을 위한 스포츠에의 참여는 왕성한 활동력을 견지하고자 하는 노년층은 물론이고 미적인 건강을 위해 단련하기를 원하는 청장년층도 해당된다. 과거 엘리트 스포츠에서 탈피,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생활체육이 확산되면서 우리 국민들이 건강에 대한 의식구조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스포츠 활동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이는 스포츠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 계기로도 작용했다. 21세기 중요 3대 산업의 하나로 스포츠 산업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속하는 직업들도 매우 광범위하다. 스포츠 용품이나 관련물품을 개발 또는 디자인하는 다소 전문적인 일도 포함될 수가 있고, 스포츠 대회와 관련된 이벤트 사업, 광고를 포함한 홍보관련업, 스포츠 경기 참석자나 응원을 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업종 등 스포츠 관련 산업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또한 스포츠 경기 결과에 따른 지역이나 국가의 경기 부침현상은 현대경제법칙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은지 오래되었다. 장기간의 불황으로 일자리를 구할 수가 없어 청년실업이 매우 높아만 가고 있는 이 때 향후 세대를 주도할 스포츠 산업에 관심을 돌려 보는 것도 나름대로의 불황타개나 실업률 제고를 위한 한 방편이 되지 않을까도 여겨진다. 이미 특정한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그 사업의 대상을 스포츠에 연결될 수 있도록 생각을 넓혀가는 것도 적절한 대처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스포츠 활동 동호인 모임을 대상으로 외식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관련된 스포츠에 영양학적인 도움을 주는 식단 개발을 해보는 것도 스포츠 산업을 잘 활용하는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는 의사이므로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생길 수 있는 외상이나 질병 등이 많이 발생될 것을 예견하고 그에 대한 의학 지식을 넓혀가고 습득하는 것이 나를 찾는 환자들을 위해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의 경쟁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스포츠 산업을 제대로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서중환 중앙병원 원장 (※ 본 자료는 경상일보 2006. 7. 13(목)일자 "경상시론"란에 게재 된 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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